[번역] 스윗풀 오피셜웍스 수록 Novel [저녁 노을= 夕映え]
게임을 클리어하신 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테츠오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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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공개하지만 외부링크 외에 허가하지 않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전철의 진동이 몸에 울린다.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각, 다소 혼잡한 전철 안에서 손잡이를 붙잡고 있던 테츠오는, 문득 어떤 일을 떠올렸다.
그때, 아침의 전철에서.
아직,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
코끝을 스친 달콤한 냄새로 시선을 돌린다. 수많은 승객에 파묻히듯……요우지가 있었다.
우연히 같은 차량에 탔던 요우지는, 창백한 얼굴로 보기에도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것 같았다.
가능한 주위에 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테츠오는 조금씩 요우지의 곁으로 다가갔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전철이 크게 기울어졌을 때,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요우지의 몸이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팔을 뻗고 있었다. 기대어 오는 무게를 받아들인다.
요우지는 고개를 들 기력도 없는지, 축 늘어져 테츠오의 가슴에 몸을 기대어 왔다.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연약한 호흡. 멈추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손잡이를 붙잡으면서 시선을 떨어뜨리자, 병적일 만큼 창백한 목덜미가 강하게 인상이 남았다.
땀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몇 가닥 달라붙은 그 모습은, 묘하게 요염하다.
그리고, 피부에 어렴풋이 배인, 빨강.
아마, 피겠지. 어째서 그런 곳에서 배어 나왔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기보다도 먼저 시선을 빼앗겼다.
그 색이 무척 선명해서……만져보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목덜미를, 피를, 만져보고 싶다.
그 후 목적지인 역에 도착할 때까지, 품속의 무게와 체온이 유난히 소중하게 느껴졌다.
소중한―
그로부터, 2년 후.
그날은 일이 쉬는 날이어서, 테츠오는 어떤 약속을 위해 몸가짐을 가다듬고 있었다.
약속 시간은 오후 3시. 상대방의 거주지 근처 역에 직접 가기로 했다. 어린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후, 요우지의 누나와 만난다.
누나에 대해서는 요우지에게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름이나 사는 곳 등은 전혀 몰랐다. 그래서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어떻게든 찾아냈다.
전화로 요우지의 동급생이었다고 말하자, 요우지의 누나는 직접 테츠오를 만나고 싶다고 먼저 말해주었다.
처음으로 들은 그 목소리는 무척 부드럽고, 상냥해 보였다.
요우지의, 단 한 명의 혈육.
서로 가능한 날을 이야기해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약간, 긴장했다. 아니, 약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평소에 그다지 긴장 같은 건 안 하니까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왜, 요우지의 누나와 만날 생각을 했을까.
그것은 테츠오 자신도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방에 돌아와서 요우지가 사라진 것을 알았을 때, 생각한 것이다.
요우지의 누나와 만나야만 한다고.
가끔, 요우지는 누나에 대해 미련이 남았다고 쓸쓸한 듯 말을 흘리곤 했다.
그러니, 그 근심을 덜어내야겠다고, 왜인지 이제서야 강하게 생각이 들었다.
옷장의 문 안쪽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며 머리모양을 가다듬던 중, 테츠오는 문득 손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목소리가, 들린 기분이 들었다.
요우지의 목소리가.
이제, 없는데.
「……」
알고 있는데도, 방심하면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러나, 뒤돌아봐도 아무것도 없다. 그 따뜻한 공기에 닿을 일은 없다.
깨닫게 될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짜증이 치밀었다.
견디기 힘든 기분을 감추려는 듯, 테츠오는 짧은 숨을 내쉬며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요우지가 사라졌다는 걸 알았을 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요우지가 없다는 고요한 현실이, 천천히 마음에 스며들었다.
밖에 나오자 쾌청한 하늘은 빨려 들어갈듯한 깨끗한 청색에, 나무들의 선명한 초록색이 메마른 초여름의 햇살에 비치고 있었다.
약속 장소인 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지나자, 정면의 기둥 앞에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이 서 있었다.
한눈에, 바로 만날 상대라는 걸 알았다.
닮았다.
분위기가, 요우지와.
이상한 그리움과 긴장을 안고서, 테츠오는 천천히 여성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린아이를 다시 안은 여성은 테츠오를 보자마자, 유난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테츠오도 당황했다.
요우지의 누나라 생각되는 여성은 한동안 테츠오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었으나, 이윽고 정신을 차린듯 당황하여 고개를 숙였다.
「아…, 미안해요.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이, 시로누마…테츠오 군? 요우지의 누나인, 에리카에요」
검은 머리를 어깨에서 가지런히 자른 여성은, 살갗이 희고 부러질 것처럼 가냘펐다.
요우지의 유일한 육친이자, 요우지의 버팀목이 되어줬던 사람.
표정이나 몸짓은 부드럽지만, 어딘가 덧없는 분위기가 닮았다.
요우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아들인 유우지에요」
에리카의 팔에 꼭 안겨있는 아이, 유우지는 불안해 보이는 눈으로 쭈뼛거리며 테츠오를 올려다보고, 이내 엄마의 목덜미에 얼굴을 숙여버렸다.
언제였던가, 요우지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여줬던 아기겠지.
「많이, 컸군요」
테츠오가 그런 말을 꺼내자, 에리카는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알아요?」
「휴대폰의, 사진으로. 전에, 요우지가 보여줘서」
「…그렇군요」
에리카는 두 눈을 부드럽게 하며 가늘게 떴다.
「아, 미안해요.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러니, 갈까요? 어딘가 들어가죠」
어색한 공기를 이어가면서도, 테츠오는 에리카의 뒤를 따라 거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도착한 곳은, 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의 작고 예쁜 카페였다.
큰 가게는 아니지만, 목제 테이블과 의자 등 손으로 만든 질감을 중요시하는 포근함이 있는 분위기가 편안하다. 바깥은 테라스석이 있고, 손님은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기도 해서, 에리카는 테라스석을 희망했다. 안내받은 테이블에 앉자, 점원에게 아이스커피 두 잔과 오렌지주스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실 것이 앞에 놓이자, 에리카는 테츠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기, 아까는 미안해요. 만나자마자, 물끄러미 얼굴을 봐버려서」
그 입가에 수줍은 미소가 떠오른다.
「실은, 신기하게도. 당신을 봤을 때, 왠지…요우지를 떠올렸어요. 뭐라고 해야 좋을까…. 그게, 그 애가, 곁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테츠오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요우지가 사실상 행방불명이 된 후로, 에리카는 줄곧 동생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했을 것이다.
말로 하지 않더라도, 분위기와 표정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화학실에서의 처참한 일들은, 한때는 사건으로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요우지의 소식도 학생들에게는 전학이라고 전해졌으나, 실제로 아닐 것임을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좀 더 빨리, 이렇게 했어야 했다.
테츠오의 마음속에서 깊은 후회와 죄책감이 생긴다.
이전에, 빈번히 누나를 걱정하던 요우지에게 몇 번 물은 적이 있다.
누나를 만나러 갈까, 하고.
하지만, 그때마다 요우지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누나는 이미 누나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으니까, 이제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게다가, 지금은 테츠오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테츠오는 무릎 위에 올린 손을 꽉 움켜쥐었다.
요우지는, 계속 자신과 함께 있다.
비통할 만큼 동생을 생각하는 누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침묵밖에 답할 수 없다는 것이 괴롭고, 쓰라렸다.
「이런 걸 말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좀 전에, 요우지가, 만나러 와준 것 같았어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귓가에다가. 나는, 행복하다면서…. 그렇게, 들렸어요. 기분 탓일까 줄곧 생각했는데, 하지만…, 신기해. 오늘, 테츠오 군을 만났더니, 그건 정말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말하며, 에리카는 쓸쓸한 듯이 미소 지었다.
혹시, 그건.
요우지가 가버린 날의 일이 아닐까.
그렇다면, 요우지는 누나에게 자신의 입으로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슬퍼하지 말아 달라고.
보통의 사람에겐 들리지 않을 그 목소리는, 확실히 그의 누나에게 닿았다.
새삼스럽지만, 마음의 강함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지금, 자신이 이렇게 이곳에 있다는 것. 무척 짧은 시간이었어도, 요우지와 함께 지냈던 것.
그 모든 것이, 마음이 일으킨 기적이다.
가슴속에, 작은 불이 켜진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테츠오는 무언가에 마음이 움직여지듯 말을 꺼냈다.
「요우지는, 당신을, 항상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당신에 대해 말할 때는, 무척 편안한 표정이 되었어요. 정말 소중하다는걸, 느꼈습니다」
진실은 무리라 하더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뭔가 전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군요」
에리카는 한숨이 뒤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며 눈을 내리깔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테츠오를 보았다.
「어쩐지. 오늘의 이 만남, 요우 군이 당신을 만나게 해줬던 게 아닐까 싶어요. 계속 멈춰 서서, 슬퍼해서는 안된다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
―영원히 계속되는 게, 있다고 생각해?
언젠가의 요우지의 말이 머릿속에서 울렸다.
그때, 난 뭐라고 대답했었지.
떠오르는 건, 옥상에서 본 붉게 스며드는 듯한 노을의 광경뿐이다.
「테츠오 군. 괜찮다면, 앞으로도 만날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의 요우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 아이와도 놀아주면 좋겠고」
옆에 앉아 주스를 마시는 유우지의 머리를, 에리카가 살며시 쓰다듬는다.
유우지는 두려움과 흥미가 뒤섞인 눈빛으로, 불안한 듯이 테츠오를 올려다본다.
그 표정이 유난히 그립게 느껴져, 테츠오는 희미하게 입술을 웃게 만들며 끄덕였다.
「네」
힘차게, 그리 대답했다.
에리카와 헤어지고 나서, 테츠오는 전철을 타고 어떤 곳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그곳에 다니는 것이 당연했던, 현재는 가깝고도 먼 곳.
코마나미 학교의 교문 앞에 도착한 테츠오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 무렵과 다름없는 노을에 물든 학교 건물을 우러러보았다.
시간대를 보아하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교한 듯, 학교 건물 부근은 한산했다.
교문으로 다가가자, 옆에 있는 수위실이 보였다. 안에는 초로의 수위가 앉아있다. 테츠오가 다니고 있었을 때와 다름없다.
수상한 사람이라 생각된 건지, 수위는 의아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수위실에서 나왔다.
그러나, 수상한 사람의 정체가 테츠오 임을 깨닫자, 수위는 표정을 확 바꿨다.
재학 시, 등교하자마자 현관에서 싸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때, 가장 먼저 끼어들어 테츠오를 말렸던 것이 이 수위 아저씨였다.
이후, 수위 아저씨는 테츠오를 보게 되면 말을 걸어왔다.
「아아, 너는 분명, 이 학교의…. 오랜만이야. 왠지, 얼굴이 많이 어른스러워졌네. 오늘은 어쩐 일이지?」
「…가까운 곳까지, 온 김에」
「그래 그런가」
수위는 그리운듯한 눈으로 테츠오를 바라보면서 웃는다.
「…저기. 잠시, 안으로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응? 뭔가 볼 일이라도 있나?」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싶어서요. 금방 끝납니다」
「그런가. 으ー음」
졸업생이긴 하지만, 역시 외부인을 학교로 들여보내는 것에 저항감이 있겠지. 수위는 어렵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윽고 뿌리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 괜찮겠지. 방문자 기록장에 기입해. 그리고, 허가증도 걸고」
「감사합니다」
들은 대로, 수위실에서 방문자 기록장에 이름과 주소, 목적을 기입하고 허가증을 목에 걸어, 테츠오는 현관으로 향했다.
수위 아저씨에겐 무척 죄송했지만,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엇갈리는 학생들로부터 놀라움과 기이한 시선을 받으며, 빠른 발걸음으로 안뜰로 나와 구 교사로 향한다.
동아리 활동 시간 때문인지, 교실이 동아리실로 사용되던 구 교사는 매우 조용했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른다. 재학 중일 때는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지금 보니 구 교사는 심하게 낡았다.
게다가, 체격도 키도 당시와 그다지 변하지 않았는데, 건물 자체가 한결 작게 느껴졌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테츠오의 머릿속을 다양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빠져나갔다.
추억이라 부르기엔 무척이나 생생하고 이상했던 사건들. 꿈이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 계단도, 둘이서 올라갔다. 그때는 필사적이었다. 앞일 같은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든……함께 돌아가자고, 그저 그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강한 충동에 떠밀리며, 테츠오는 최상층까지 계단을 올라갔다.
눈앞에 나타난 문의 손잡이를 비틀어, 기세 좋게 연다. 순간,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한 붉은빛에 뒤덮였다. 눈이 부셔서 얼굴을 찌푸린다.
그래, 그때도.
이런 식으로 노을이 가득 차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뜬 채, 천천히 옥상의 콘크리트로 걸음을 내딛는다.
펜스까지 다다르자, 테츠오는 붉게 물든 공기를 끌어들이듯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곳에서, 둘이서 저녁 하늘을 바라보았다.
――왠지……지금 만약 이 세계에 둘뿐이라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 같아. 모든 것에 뒤처진다는 건, 분명 이런 기분이겠지.
요우지는 그렇게 말했다.
테츠오도, 그때는 같은 생각을 했다.
자신들은 이렇게나 궁지에 몰려있는데, 바라보는 경치는 평온해서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 무정하다고 밖에 말이 나오지 않는 현실. 그럼에도…둘이 함께라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계속, 나와 있어줘.
그렇게 말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감았던 눈을 뜨고, 테츠오는 펜스 너머로 시선을 던지면서 걸어갔다.
시야에 수영장이 비치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눈을 감는다.
총알이.
요우지의 가슴을 꿰뚫었다. 구하려고 했지만, 늦어버렸다.
비틀거리는 그 몸을 즉시 끌어안고,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튼, 구하고 싶었다.
단지 그 일념으로, 정신을 차려보니……거꾸로 떨어지고 있었다.
귀에 울린, 내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
충격도, 물소리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매달리듯 밀착한 체온만이 확실히 있었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할 수 있다면, 계속.
함께, 있고 싶었어.
「……」
갑자기, 따듯한 것이 뺨에 닿았다.
그것은 요우지가 곁에 있을 때의 공기와 꽤 비슷해서, 테츠오는 주위를 살피듯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찾고 있는 기척은 어디에도 없다.
확인하듯 자신의 뺨을 만지며, 깨달았다.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따뜻한 눈물이.
문득, 생각했다.
요우지와 둘이서 보냈던 나날.
나는, 행복했다고.
「……, ……요우지」
부르듯, 살며시 그 이름을 입에 담았다.
없을 터인데, 부드럽게 등을 떠밀린 기분이 들었다.
에리카가 말했던 것과 같다.
계속 멈춰 서서, 슬퍼해서는 안된다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영원히 계속되는 게, 있다고 생각해?
그때, 물었던 말.
만약 요우지가 지금 여기에 있고, 같은 걸 묻는다면.
요우지는 분명, 이렇게 대답했겠지.
영원 같은 건 없다고.
모든 것은 변한다. 걸어나가야만 한다.
그걸 위해, 지금의 자신이 있다.
그를 향해, 한숨만으로 작게 중얼거린다.
――대답하듯이.
석회 냄새를 실은 바람이, 테츠오의 뺨을 어루만졌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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