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라멘토 트레저 디스크 수록 Novel [축제의 밤]
트레저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는 쇼트스토리.
일상 이야기이므로, 보셔도 큰 지장은 없으나,
스포가 불안한 분들은 올클리어 후 관람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글은 접혀 있습니다.(하단의 더 보기 클릭)
텍스트로 공개하지만 외부링크 외에 허가하지 않습니다.
https://blog.naver.com/gian1010/222724712155
[BL/PC] 라멘토 트레저 디스크 리뷰
단순한 드라마 시디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전혀 달라서 뜬금없이 리뷰. 원래는 초회판 특전이었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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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스토리:축제의 밤
시사에서 가장 큰 마을・란센에서는 봄과 겨울에 커다란 축제가 개최된다.
어느 쪽도 계절을 맞이하는 의식으로서의 의미가 강하고,
봄은 화려하게, 겨울은 엄숙하게 거행된다.
코노에 일행이 란센을 방문했던 시기는 겨울.
바로 겨울의 축제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 축제가 열렸던 어느 날의 일이다.
그날 밤, 코노에 일행은 여관의 식당에 모여있었다.
축제가 개최되는 3일간의 저녁 식사는,
여관의 주인인 바르도가 솜씨를 발휘한다.
그걸 목적으로 숙박객이 아닌 고양이가 찾아올 정도다.
물론 거절당하는 경우는 없다.
축제인 동안은 가리지 않고, 식당도 밤만은 개방된다.
코노에도 바르도의 수제요리를 즐길 생각이었다.
솜씨가 좋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
아사토는 코노에가 간다고 따라왔다.
라이도 식당에 오긴 했지만, 실로 불쾌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아무튼 바르도와 얼굴을 마주치는 게 싫은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일부러 왔는가 하면,
코노에……찬아(賛牙)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하니까 라는 모양이다.
고작 저녁 식사 정도로 무슨 일이 생길까.
코노에는 그런 고집을 부리는 게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아, 오늘도 내가 솜씨를 발휘해서 만든 거다. 착착 먹어줘」
바르도는 의기양양하게 소리를 높이며, 테이블에 요리가 담긴 접시를 놓는다.
식당에 좋은 냄새가 흘러넘쳐, 식욕을 돋군다.
코노에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 놓여가는 요리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꿀과 산미가 있는 과일즙을 듬뿍 발라서 구운, 뼈가 붙은 닭고기다. 노릇하고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지? 썰은 나무 열매를 위에 뿌렸어」
간단한 해설과 함께 접시가 놓인다.
「이건 세 종류의 채소를 넣어 끓인 크림 수프. 이쪽은 얇게 썬 고기와 으깬 고구마를 섞어서 구운 빵. 그리고……, 이건 디저트. 세키야미의 꽃과 약간 파릇한 쿠임 열매를 꿀과 함께 달게 졸인 타르트야. 그리고, 과일 주스지」
코노에는 어안이 벙벙해져 테이블의 호화로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맛있어 보인다는 감상보다 먼저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건, 전부 스스로 생각한 거야?」
무심코 바르도에게 묻자, 자신감으로 가득찬 웃음이 돌아왔다.
「그럼. 원래는 내가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에.
추구하다보니, 어느새 손안에 레시피가 듬뿍 쌓였다는 거지. 자, 먹어봐」
재촉당해, 코노에는 먼저 때깔 좋게 구워진 닭고기를 자신의 접시에 덜어,
물어뜯었다.
부드러운 고기가 손쉽게 찢기는 감촉과 함께, 입안에 육즙이 흘러넘쳤다.
과일의 상쾌한 산미와 꿀의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가 있다.
「맛있어?」
「맛있어」
코노에가 고개를 끄덕이자, 바르도는 무척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건 잘됐군. 다른 것도 마음껏 먹어줘」
그렇게 말하며, 분주해 보이는 등은 줄무늬 꼬리를 흔들면서 부엌 쪽으로 걸어갔다.
코노에는 다른 요리도 자신의 접시에 잔뜩 쌓았다.
요리는 전부 정말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다.
그 중에서도 코노에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디저트 타르트다.
쿠임은 코노에가 좋아하는 것이지만, 푸른 열매는 시어서 도저히 먹을 수 없다.
그러나, 이 타르트는 딱 좋은 새콤달콤함이 뒤를 이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중에 과일 주스를 홀짝이려고 그릇을 끌어당겼으나, 마시려다 그만뒀다.
이상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왜인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썩은 냄새는 아닌데, 지금까지 맡은 적이 없는 냄새다.
기분을 고치고, 두 조각째의 타르트에 입을 댄다.
옆으로 시선을 던지자, 아사토는 뺨을 굳히며 요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모양이다.
「안 먹어?」
「아니……」
「왜 그래?」
「……키라에서, 이런 먹거리는 본적이 없으니까」
아사토는 당황한 듯 시선을 돌린다.
손이 간 호화로운 요리에 당황한 듯 하다.
「키라에서는, 뭘 먹었어?」
「최근에는 『허무』 때문에 고기를 얻기 어려우니까……나무 과실이랑 풀을 바짝 졸인게 많아」
그건 카로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기 보다, 어느 마을이든 그다지 변함없겠지.
이런 요리를 만드는 게 가능한 건 란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사토의 기분도 모르는 건 아니다.
「어쨌든, 이거 먹어봐. 맛있으니까. 그리고, 이거도」
닭고기와 타르트를 권해본다.
아사토는 긴장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들고, 킁킁 냄새를 맡더니 입으로 옮긴다.
「어때?」
아사토는 묵묵히 씹으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왠지, 여러가지 맛이 나서, 잘 모르겠어」
「……그래」
즉, 입에 맞지 않다는 건가.
「그렇지만……」
아사토는 타르트를 집어들고, 고기를 우물거리면서 타르트를 베어물었다.
「먹어본 적 없는 맛일 뿐, 맛이 없는 건 아니야」
코노에는 약간 움찔했다.
고기와 과자가 뒤섞이면, 맛이 이상해지지 않을까.
그러나, 아사토는 일절 신경 쓰이지 않는 태도로, 고기와 타르트를 교대로 베어물고 있다.
「……그거, 입안에서 뒤섞여서 이상한 맛 나지 않아?」
코노에가 묻자, 아사토는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한 맛?」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사토가 좋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을 고친다.
「촌놈들이 줄줄이 모여서는」
차가운 저음에 시선을 돌린다.
팔짱을 낀 라이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촌놈이라는 말을 듣고, 코노에는 약간 화가 치밀었다.
「당신은 안 먹어?」
「안 먹어」
그 말대로, 라이의 접시에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았다.
단 과일 주스만은 마시는 지, 그릇이 옆에 놓여있다.
「바르도가 만들었으니까?」
「당연하지」
그렇게까지 싫은 거냐고 어이없어 하는데, 때마침 바르도가 지나갔다.
대화가 들렸는지, 바르도는 라이의 옆에서 걸음을 멈추고 의도적으로 눈길을 준다.
「이봐 이봐, 그런 건 큰소리로 말하지 마. 옆에 다 들리잖아」
「……알게뭐야」
라이는 흘긋 바르도를 보더니, 곧장 얼굴을 돌린다.
「하다못해 한입이라도 먹어보는 게 어때. 죽지는 않아」
「필요없어」
라이는 전혀 고집스러운 태도를 고치지 않는다.
바르도는 어이없어하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갑자기 심술궃은 표정이 되어 입꼬리를 올렸다.
「아-, 애 같네. 옛날부터 정말 변함이 없구나, 너」
「……뭐라고?」
라이의 눈동자에 살의가 깃든다.
「사실을 말했을 뿐이잖냐. 문자 그대로, 어린애가 고대로 커져버렸다는 느낌이야」
「…………」
수상쩍게 흘러가는 상황에, 코노에는 은밀하게 초조함을 느꼈다.
어째서 바르도는 일부러 도발을 하는 걸까.
거기서, 조금 전부터 묵묵히 먹고 있던 아사토가 결정타를 날리는 한마디를 입에 담았다.
「그렇게 싫으면, 직접 만들면 돼」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라이의 날카로운 눈빛이 아사토를 인식한다.
아사토도 적의를 드러내며 라이를 노려본다.
두 마리 사이에 불꽃이 튀어, 코노에는 무심코 멈칫했다.
혹시, 이대로 검을 뽑는 게 아닐까.
그런 불안을 느꼈을 때, 갑자기 라이가 일어섰다.
그리고 뭘 생각했는지, 코트와 검 등 장비를 벗기 시작했다.
뭘 하는 거냐고 어안이 벙벙해진 코노에 곁에서, 바르도는 눈살을 찌푸리며 꼬리를 흔든다.
「이봐. 너 설마……」
장비를 다 벗은 라이의 어깨에 바르도가 손을 뻗는다.
라이는 그 손을 세게 뿌리치고, 어깨 너머로 바르도를 언뜻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없이 부엌 쪽으로 걸어가버렸다.
코노에는 그저 라이의 뒷모습을 응시할 뿐이다.
「……괜찮은 거야?」
불안해져서, 바르도를 올려본다.
「괜찮고 뭐고간에……. 억지로 말리려고 들어가도 날뛸 뿐이니까. 그야말로 부엌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려」
바르도는 어깨를 움츠렸다.
확실히 라이를 둘러싼 공기에 살기가 어린 것이 느껴졌다.
지금은 누가 말을 걸어도 이빨을 들이대겠지.
코노에는 석연치 않은 기분에 아사토를 돌아본다.
아사토는 과일 주스를 핥으면서 묵묵히 빵과 타르트를 먹고 있었고, 그런 조금도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에 약간 울컥했다.
「……아사토. 왜 그런 말을 했어」
아사토는 신기하다는 듯이 코노에를 바라본다.
「바르도가 만든 걸 먹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만들면 되는 거다」
「…………」
그건 그래. 확실히 그렇다.
틀린 건 아니지만……코노에는 무심결에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문득 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아사토를 바라보았다.
아사토의 눈이 뭔가를 응시하고 있다.
게다가, 어딘가 멍때리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코노에의 코끝을 문득 무언가의 냄새가 스쳤다.
이건……
조금 전 이상하다고 느꼈던 과일 주스의 냄새가 아닐까.
조심스레 냄새를 맡아보니, 은은하게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
――설마.
코노에는 즉각 바르도를 쳐다보았다.
시선를 눈치챈 바르도가, 히죽거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불길한 예감이 확신으로 변한다.
「……당신……」
「눈치챘어?」
「눈치챘냐니, 뭘 했는데」
「실은 말이지……」
그때 바르도는 젠 체하듯 말을 멈추고, 빙긋 미소를 지었다.
「과일주스에 마타타비 술을 약간 넣었지」
「뭐……」
마타타비 술이라 하면, 리비카의 건강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여겨져, 억제되고 있는 상품이다.
이유는, 너무 심하게 취하기 때문이다.
즉, 아사토는 취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유통되는 마타타비 술의 마타타비 성분은 극히 미량으로, 어디까지나 풍미를 더했다는 느낌이었다.
대량으로 마시지 않는한 취하지 않는다.
단 체질의 차이 등도 있기 때문에, 드물게 취하는 고양이도 있다. 아사토도 그런 것일까.
그런 코노에의 생각을 바르도의 한 마디가 완전히 깨부쉈다.
「덧붙여서, 100%야」
「100%!?」
「드물지」
바르도는 빙긋 자랑스레 웃었지만, 드물다 뭐다의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
「그런 걸, 어떻게 손에 넣은 거야……」
「방법 같은 건 얼마든지 있지. 뭐어, 그렇게 말은 해도 비장의 물건이니까. 이럴 때가 아니면 내놓지 않아」
「그래도, 지금 굳이 안 내놔도……!」
100%인 마타타비 술이라면 어떤 고양이든 취하는 게 당연하다.
라이에 대한 아사토의 이상한 언동에도 간신히 납득이 갔다.
――라이?
거기서 더한 사실을 깨닫고, 코노에는 창백해진다.
잘못 본게 아니라면 확실히……라이도 과일 주스를 핥아 먹었을 거다.
즉, 라이의 이상야릇한 행동도 취했기 때문이라는 걸까.
……아니, 틀려.
코노에 옆에서 교활한 미소를 짓는 줄무늬 고양이 때문이다.
「……당신, 최악이야」
「그런가?」
바르도는 왜인지 기쁜듯 웃는다.
불평을 할 엄두도 못내고, 코노에는 힘이 빠진 것처럼 어깨를 늘어뜨렸다.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어쩔 수 없다.
「아사토. 그건 이제 마시지 마」
아사토에게 과일 주스에 대해 주의를 준다.
부엌 문에서 소리가 들리자, 코노에는 불안한 시선을 향한다.
엿보고 싶었지만, 아무튼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라이는, 요리도 가능한 거야?」
「글쎄. 도저히, 거기까지는 모르겠군」
바르도는 익살맞은 표정으로 어깨를 움츠린다.
그리하여, 꼬리털을 거꾸로 세운 채 긴장으로 가득찬 시간이 흘러갔다.
코노에 일행이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부엌문이 열리며 라이가 나왔다.
긴 머리카락을 뒤로 거칠게 묶어 올리고 있다.
요리할 때 방해였던 거겠지.
라이는 부엌에 들어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불쾌함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손에는 접시를 들고 있고, 고기 같은 것이 올려져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하기 전에, 코노에는 눈을 돌렸다.
만약 라이가 엉뚱한 물체를 만들어내면 어쩌나 불안한 심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호오」
감탄한듯한 바르도의 목소리가 들려서, 코노에는 조심스레 라이에게도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놀랐다.
접시 위에는 노릇하게 구워진 닭고기가 올려져 있었다.
정말 맛있어보이는 색이다.
라이는 말없이 테이블에 접시를 놓고, 묶고 있던 머리를 풀며 성대하게 한숨을 쉬었다.
푸른 눈이 힐끗 코노에 일행을 노려본다. 그 눈은, 뭔가 불만이 있냐고 쓰여 있었다.
코노에는 주의깊게 라이의 상태를 살핀다.
얼핏 보기엔 알 수 없지만……역시 라이도 취한 거겠지.
「뭐야」
「아, ……아니」
라이가 노려보자, 코노에는 이내 고개를 흔든다. 그대로 곁눈질로 바르도를 보았다.
「이런 짓을 하니까, 라이가 당신의 요리를 안 먹잖아」
「아니? 관계없잖아, 그건」
소곤거리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계속 먹고 있던 아사토가 별안간 움직였다.
아사토의 팔이 뻗어온다.
그의 손이 쥔 것은, 놀랍게도 라이가 구워낸 닭고기였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아사토가 닭고기에 달라붙는다.
「…………」
라이가 눈살을 찌푸린다.
아사토는 이빨로 고기를 잡아 뜯더니, 말없이 입을 움직였다.
코노에도 바르도도 말을 잃는다.
뭐라고도 못 할 분위기가 흘렀다.
아사토가 고기를 삼킴과 동시에 입을 연다.
「맛없어」
그말에, 라이의 눈빛이 한층 험악해진다.
「단 것과 매운 것을 동시에 먹고 태연한 네게 듣고 싶지 않군」
「맛 없는 건 없는 거다」
「네놈의 미각이 이상한 거겠지」
「네 요리가 맛이 없을 뿐이지」
「…………」
「…………」
두 마리 사이에 흐르는 공기가 점점 험악해진다.
라이의 손이 장검의 손잡이에 놓인다. 아사토도 검으로 손을 뻗었다.
「이봐……!」
코노에는 당황했다. 이대로는 정말 단순한 소동으로 끝나지 않게된다.
그러나, 바르도는 그저 히죽거리며 웃을 뿐이다.
「괜-찮아. 봐 봐」
그렇게 말하며, 바르도는 두 마리 쪽을 향해 턱을 치켜올린다.
라이와 아사토가 검을 겨누며 마주보았다.
그러나.
「…………」
갑자기, 아사토가 검을 내팽개쳤다. 묵직한 소리가 바닥에 울린다.
아사토는 상황을 지켜보던 코노에와 일행들의 앞에 우뚝 서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아사토!」
놀란 코노에의 눈앞에서, 이번에는 라이가 무릎을 꿇는다.
「크……」
머리를 누르고 낮게 신음하며, 바닥에 드러눕는다.
코노에는 곧장 두 마리 쪽으로 달려갔다.
「이봐!」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도저히 알 수 없다. 무사한걸까.
걱정하는 코노에의 귀에 울린 것은……편안한 숨소리였다.
자고있다.
아사토도 라이도 숙면하고 있다.
「자고 있을 뿐이야」
바르도는 코노에의 곁에 서서, 허리에 손을 대고 두 마리를 내려다본다.
「잔다니, 왜……」
「100%인 마타타비 술은, 대개 어떤 고양이라 해도 취해서 자버려. 그 후 짧은 시간만에 시원하게 깨는게 특징이야. 옛날에는, 마신 후에 얼마나 일어날 수 있는지 경쟁하는 게 유행이었다니까. 나도 곧잘 했었지……」
진지하게 말하면서, 바르도는 옛날을 그리워하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하지 않아도 되잖아……! 잘못 쓰러지면 위험해」
「수컷이라면 배짱이다」
「저기이……」
말이 안통한다.
분노도 한계를 넘어 질린나머지, 코노에는 나오려던 말을 삼킨다.
「뭐어 뭐어. 이것도 축제니까 가능한 일이겠지. 재밌는 걸 볼 수 있었으니 잘된 거 아냐」
바르도가 태평하게 웃는다.
그 옆에서, 아사토와 라이는 편안한 숨소리를 내고 있다.
마치 폭풍이 지나간 뒤와 같은 기분으로, 코노에는 오늘 가장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바르도가 말한대로, 두 마리는 그후 얼마안가 깨어났다.
취한 것도 완전히 깬 건지, 아사토는 일어나더니 여관을 뛰쳐나갔다.
뭘하러 갔나 싶어서 코노에가 몰래 보러 가니, 뒤쪽에 있는 나무에 북북 손톱을 갈고 있었다.
아마, 취해서 잠들어 버린 게 무척 부끄러웠던 거겠지.
라이도 손톱을 갈지는 않았지만, 매우 불쾌해 보이는 얼굴로 묵묵히 여관을 나갔다.
역시, 부끄러웠던 거라 생각한다.
그런 두 마리를 보며, 코노에는 약간 바르도의 말에 공감해 버렸다.
분명히,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것을 본 기분이 든다.
두 마리가 떠난 뒤의 테이블에는, 라이가 구운 닭고기가 오도카니 남겨져 있었다.
코노에는 시험삼아 아직 따뜻한 그것을 가볍게 베어물었다.
닭고기는 예상 이상으로 맛있어서, 무심코 귀와 꼬리를 세웠다.
하지만, 라이에겐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당연하지 라며 코웃음을 칠 게 뻔하니까.
그러니, 비밀로 해두자.
그리하여, 어수선한 축제의 밤은 지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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